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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게] 타마토아의 숨숨집
    Pet friends 2022. 11. 30. 09:22

    재활용 숨숨집

    지난번, 타마토아가 숨숨집이 없어서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잠시 잠깐 실종됐던 사건이 있었다. 그 후에 박스로 간이 숨숨집을 만들어 주고 이 녀석의 눈치를 살피던 중, 아무래도 너무 커 보여서 새로운 집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박스 집도 재활용이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튼튼할 것 같은 페트병을 재활용해보기로 했다. 집에 있던 뚱뚱보 페트병 콜라가 눈에 띄었다. 가족 모두가 서둘러 마시고 페트병 아랫부분을 잘 잘라내고, 소라게가 잘 들어갈 수 있게 입구도 만들었다. 혹시 몰라서 안전을 위해 라이터로 잘라낸 부분들을 살짝 녹여주는 섬세함도 잊지 않았다.

     

    타마토아(소라게)의 새로운 숨숨집
    새로운 숨숨집도 화이트로 만들었다.

     

    이걸로 마무리 하기에는 빛을 차단 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아크릴 물감을 칠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굉장히 빨리 실행에 옮겼다. 칠하는 것도 얼마 걸리지 않아서 뚝딱뚝딱 쉽게 끝나버린 새로운 숨숨집 만들기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다 만들고 나서야 사진을 찍지 않았단 걸 알았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한다는 건 내가 블로그를 한다는 걸 잊지 않는데서부터 시작이었나 보다.

     

     

    타마토아, 새로운 숨숨집은 어때?

    응, 싫어. 새로운 숨숨집은 싫은지, 집을 나와 제일 첫날 자리 잡았던 몬스테라 옆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누워버린 타마토아다.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소라게는 어떻게 키우는 동물인 걸까? 굉장히 자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것 같은데 뭘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 모르겠으니 비위도 못 맞춰주겠다.

     

    새로운 숨숨집이 별로인 타마토아(소라게)
    숨숨집이 싫은 방랑 소라게

     

    밥도 거부하는 것 같아서 코코넛 가루랑 멸치를 줬는데, 멸치는 안 먹고 코코넛 가루만 퍼먹었다. 밤에 먹어서 얼마나 먹은 줄 모르겠으나 대략 반 정도 먹은 것 같긴 하다. 코코넛이 최애 음식인 걸까?

     

    식사량이 걱정되어 검색해보니 소라게는 본래 적게 먹는 동물이라고 한다. '아- 원래 소식좌구나.'하고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멸치를 버리고 빵 부스러기와 코코넛 가루를 줘봤는데, 잘 먹었으면 좋겠다.

     

    지금껏 키워 봤던 동물들은 햄스터, 병아리, 강아지 정도라 너무 새로운 동물인 소라게를 키우자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귀엽긴 한데 움직이는 걸 보거나 뭘 하는 걸 내가 생활하는 시간에는 볼 수가 없다. 이게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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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참, 타마토아는 소리도 낸다. 뭔가 흉내 내는 말을 찾기 힘든 소리인데, 소리를 낸다. 이것도 신기하고 원래 그런가 싶어 검색해봤더니 소라게는 소리를 내는 동물이란다. 정말 뜬금없는데 소리를 낸다니까 생생한 생동감에, 이제껏 먹어온 가재나 새우나 크랩류의 친구들한데 미안해졌다. 생명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순간들은 늘 존재했던 것이다.

     

    아무쪼록,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멋진 소라게 타마토아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 담아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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