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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게] 타마토아 사라지다!
    Pet friends 2022. 11. 26. 09:30

    사라진 타마토아를 찾아서

    어제 아침, 스스로도 예쁘게 꾸민 것 같아 뿌듯한 유리 상자 앞으로 갔는데 그 안에 존재해야 될 것이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 갔냐, 소라게. 타마토아가 사라졌다!

    이렇게 높은데? 기어 올라갈 곳도 없는데? 사육장 안을 마구 뒤져보고 싶지만 괜히 또 저 어딘가 굴을 파고 들어가 있으면 스트레스받을까봐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마음만 답답했다. 눈으로만 찾아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소라게의 실종은 몹시 당황스럽다
    내 마음 속의 나

     

    분명 어젯밤에 젤리 좀 먹고 땅 파는 걸 봤는데, 그 위치에 없었다.

     

    사라진 소라게를 찾아야 한다.
    타마토아(소라게)는 저 둥근 물그릇 아래에 있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없는데, 베딩 위에 희미하게 남은 이동 자국들. 추적을 시작하지!
    대형 소라를 들춰봤지만 살짝살짝 베딩을 눌러봐도 이 대형 소라 아래에는 없는 것 같다. 다음은 막대기들 근처인데 여긴 아무리 봐도 쉬고 싶어질 공간은 아닌지라 패스하고 새로운 사육장으로 이동한 날 위치해 있던 몬스테라 근처를 살폈다.

    물그릇 아래 작은 구멍이 있었다.
    저 작은 구멍이 타마토아(소라게)가 들어간 구멍이다.

     

    하지만 몬스테라 근처도 아니었다. 남은 건 저 물그릇인데, 설마. 하고 물그릇을 들었더니 거기에 짓눌리듯 찌부되서 자고 있는 타마토아. 아, 나는 잊고 있었다. 소라게는 숨숨집이 필요하다는 걸!

     

    박스로 만든 숨숨집

    급하게 급조한 숨숨집과 필요했던 추가 물그릇, 여분 쉘을 설치했다. 추가 물그릇은 다이소에서 양념 그릇처럼 생긴 걸 사 와서 한쪽은 정수물, 한쪽은 해수염 물을 담아주었다. 먹는 건 못 봤다.

    그리고 여분 쉘도 다이소에 얼추 맞을 것 같은 조개껍질을 팔길래 사와 봤는데, 지금 타마토아가 입고 있는 조개껍질이랑 모양이 아주 달라서 좋아할 것 같진 않다. 다른 쉘을 또 찾아보거나, 사야지.

    박스로 숨숨집을 만들어줬다.
    소라게는 숨어있을 공간이 필요하다.

     

    본론은 급조한 숨숨집인데, 집에 절구 공이가 필요해서 사뒀었는데 우선은 이걸 잘라서 써야 했다. 검색해보니까 소라게 숨숨집으로 반 잘린 야자수에 입구 난 걸 많이들 쓰던데, 이것도 사야 되려나 보다.

    아니, 진짜.. 이쯤 되면 좀 씁쓸한 게, 생명의 값어치를 돈에다 비유하면 안 되겠지만 타마토아 입양비 보다 얘가 사는 집이 더 비싸졌어! 아, 나란 인간도 울 엄마가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또 이해해 주기로 했다. 동질감.

     


    타마토아(소라게)는 박스 숨숨집에

    급하게 만든 것 치고는 제 기능을 하는 것 같은 박스 숨숨집이다.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 걸 보니, 좋은가보다.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면 얼굴을 감춰버려서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멀리서 보면 숨숨집 안에서는 얼굴을 꺼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숨숨집을 살펴보니, 종이 숨숨집이 베딩의 축축함을 다 빨아들이고 있었다. 반코딩된 박스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무너지진 않겠지만, 나중에 분명히 팡이 팡이 곰팡이가 필 가능성이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숨숨집이 시급해.

    숨숨집 안에서는 얼굴도 내민다.
    숨숨집 안에서는 얼굴도 내민다. 자세히 보면 더듬이랑 눈이 살짝 보인다.

     

    앞으로 해야 될 일은, 따뜻하게 해주는 조명 설치와 그리고 뚜껑이 남았다. 아- 뚜껑은 또 뭘로 만들어줘야 할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다. 뚜껑과 동시에 조명이 설치될 것 같으니, 뚜껑을 만든다면 조명 위치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전문 소라게 양육자분들은 내 타마토아 사육기가 아슬아슬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데려온 생명을 방치하거나, 죽일 순 없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어설프지만, 누구나 시행착오는 있는 법이니까 나의 최선은 절대 작지 않음도 알아주길 바란다. 내일은 지금 줬던 젤리를 치우고, 잘 먹는 것 같았던 코코넛 가루와 멸치를 다시 줘봐야겠다. 지난번에 오리 안심 가루랑 코코넛 가루를 섞어줬더니 그건 싫어하더구먼, 입맛도 까다로운 타마토아다.


    ▼ 소라게씨의 이야기들 ▼

    놀이 사다리 만들기, DIY

    은근하게 즐기는 야행!

    추가 아이템 장착!

    살아남은 근황

    얼굴 보기 힘든 소라게

    타마토아의 숨숨집

    본격! 소라게 키우기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타마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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