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구석이 좋은 소라게의 과거사

소라게씨는 하루의 20시간을 자고 2시간을 한 곳에서 꼼지락 거리고, 밤 12시부터 새벽 2시 무렵까지 소란을 피웁니다. 오늘은 노숙 생활 중인 소라게씨의 일상을 공유합니다.

 

 

숨바꼭질의 달인, 소라게

소라게는 파고들기를 좋아하고 숨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숨바꼭질의 달인이랍니다.

[반려동물] 소라게의 동굴 라이프

[반려동물] 소라게의 동굴 라이프

 

낮 동안에는 숨숨집이나 베딩의 깊은 곳에서 움직임을 줄이고 숨어 지내거나, 잠을 자거나 해요. 요즘 우리 집 소라게씨는 숨숨집 안에서 더듬이만 날름날름 하며 지냈는데 오늘은 놀다 지쳤는지 노숙 중이네요.

 

구석에서 숨은 듯, 안 숨은 듯 쉬고 있는 소라게

 

 

숨는다고 구석을 선택한 것 같은데, 숨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관찰하기는 좋다만, 어째서 노숙을 선택했나 싶어 숨숨집 안을 들여다봤는데 별 문제없어 보이는 것 같네요. 그냥, 그런 걸로.

 

 

소라게의 알

매번 일상 이야기만 적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소라게를 키우며 알아야 할 것 같은 것들을 읽어보고 있어요. 알게 된 것들은 공유해볼게요.

 

 

소라게는 알을 낳아 번식해요. 하긴, 게도 새우도 알을 낳으니까 비슷한 종이라 그럴 것 같긴 했음.

 

그럼, 소라게나 게 그리고 새우류의 알. 그다음 단계가 뭔지 아시나요?

 

노플리우스(Nauplius) 그리고 다음을 조에아(zoea)라고 한답니다. 유생이라고 하는데 게, 소라게, 새우 등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합니다. 그 덕분에 각 종의 구분이 어렵죠. 최근 현미경과 디지털카메라 시스템이 발달해서 구분이 가능해졌어요!

 

 ⓒ국립생물자원관, 조에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새우의 조에아 모습

 

노플리우스와 조에아 시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플랑크톤입니다. 수많은 새우, 게, 소라게의 새끼들이 플랑크톤이었다는... 아, 따개비 새끼도 포함요.

 

이 작은 녀석들은 해양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한 부분에 크게 기여합니다. 새삼 신비롭고 고맙네요.

 

 

이렇게 생각하니,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 소라게씨는 그 넓은 바다에서 다른 해양 생물에게 먹히지 않고 살아서 어른이 되어 저를 만난 거군요! 생각보다 거친 녀석이었어요. 마냥 귀여워할 만한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거친 바다에서 살아 남아,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소라게씨

 

이렇게,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지만 알부터 시작된 모습을 상상해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소라게씨, 거친 바다에서 이런 멋진 모습이 되기까지 저는 상상도 못 할 위기가 있었겠죠? 크으- 새삼 반했어. 더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집사는 노력할게요!

 

내일 베딩 갈아줘야지! 아참, 새로 샀던 사료에 대한 포스팅도 베딩 갈고와서 남길게요!

반려동물 소라게 베딩 바꾸기-아스펜 쉐이빙

반려동물 소라게 베딩 바꾸기-아스펜 쉐이빙

 

 

_소라게씨 인간계 생존일 수 +211일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