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는 야행성

베딩을 바꿔 준 뒤로 매일 노숙 중인 소라게는 매일 밤 소란스럽습니다. 유독 소란스러운 요즘, 도대체 밤에 뭘 하는 거야?

 

 

잠복 수사

소란스러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오늘도 집사는 사육장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쭈그려 앉아 움직임을 멈춥니다. 은폐엄폐? 뭐, 영화나 게임 속에서 저격을 하기 위한 것과 비슷하게 그러고 있죠.

 

 

꼭, 밤에만 소란스럽기 때문에 손전등이나 휴대폰 랜턴은 필수입니다. 직접 비추면 짜증내기 때문에 간접조명인 것 마냥 거리를 두고 비추되 움직이면 소라게가 숨어버리니 역시나 불빛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구요? 소라게가 움직이면 얼마나 신기한 대요. 나름의 바쁨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귀엽고, 물 염도는 맞는지, 먹이는 먹는지.. 또.. 네. 이상 눈에 콩깍지 씐 집사의 덕질 간증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소라게는 야행성?

네. 대부분의 소라게는 야행성이래요. 밤에 활동하는 생물체라는 거죠. 아무래도, 낮에 돌아다니면 포식자에게 들킬 염려가 크기 때문일 것 같아요.

 

 

전에 야생 다큐멘터리에서 소라게와 바닷가에 사는 원숭이들을 본적이 있어요. 이 원숭이들이 낮에는 숲에서 먹고 놀고 자고 하다가 해 질 녘에는 바닷가, 해변으로 어슬렁 옵니다. 소라게나 게, 그리고 가끔 떠밀려온 투구게를 먹기 위해서요.

 

원숭이가 알려주 듯 소라게는 밤에 활동하는게 맞나 봐요. 나라도 밤에 다닐 것 같긴 해요. 저런 영리한 원숭이만 아니면 숨어 다니기 딱 좋겠거든요.

 

 

오늘의 소라게

지난 번, 베딩을 바꿔 준 뒤로 버로우도 없고 돌무더기에서 조개껍질인 듯 지내고 있어요.

 

밤새 소란을 피우는 소라게씨의 새로운 은거지.

 

베딩이 마음에 들지 않나 하고 생각 중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다가 원래 쓰던 모래 같은 아스펜 베딩이나 아니면 코코 피트를 써볼까.. 고민이 살짝 됩니다. 코코피트는 정말 좋아할 것 같긴 한데, 벌레 생긴다는 게 제일 신경 쓰여서요.

 

아무튼 우리 집 소라게는 전처럼 구석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고 있다가, 밤새 돌무더기 위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밥그릇 가서 휘젓고, 물에 더듬이 살짝 담갔다가 다시 돌무더기 위에서 쨍그랑 촹촹 거립니다.

 

나름의 루틴이 있는 것 같은데, 늘 같지도 않고 예측도 안되므로 루틴이라 부르기도 좀 그런 상황이죠.

 

그래도 전보다 바깥 생활도 잦아지니 보기는 좋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에는 지난번에 샀던 소라게 전용 사료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그럼 이만 총총!

 

<지난 번에 샀던 소라게 전용 사료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는 포스팅입니다!>

반려동물-일단 질러버린 소라게의 새로운 베딩과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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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소라게씨 인간계 생존 일수 +223일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