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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BOARD : Daewon Song(대원 송)Life Hacks/알쓸신잡 2022. 12. 4. 17:46
Skate Nerd, 대원 송 16년도 인터뷰 글에서 발췌한 내용을 제목으로 썼다. 프로의 대열에서 그리고 여전히 전설로 남아있는 그가 본인을 직접 표현한 말이다. 그때 인터뷰에서도 눈을 뜨면 스케이트 비디오를 분석하고, 누가 어떤 스폿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체크하고 하루 온종일 스케이트 보드만 생각한다는 그는 스스로를 'Skate Nerd'가 맞을 거라 말했다. 앞서 포스팅했던 올모스트 라운드 3의 비디오에 로드니 뮬런과 대결 구조를 컨셉으로 멋진 보딩 기술을 선보였던 그가 너드라고 하기엔 너무 과한 처사다. 진짜 너드인 나 같은 사람들은 그냥 울어야지 어쩌겠어. 외모에서부터 풍겨오는 강한 이미지는 그의 고난했던, 강해져야만 했던 과거를 투영한다. 과거에 그가 미국에 정착할 시절은 지금의 미국보다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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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기록Life Hacks/알쓸신잡 2022. 12. 3. 20:39
오래된 것에 대하여 옷장 속 상자 안에 고이 모여있던 초등학생 시절 성적표, 예쁘다며 모아뒀던 병뚜껑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냄새나는 스웨터 등 버려야 할 물건들이 어째서인지 엄마 집에는 가득하다. 주인인 내가 와서 버리지 않는 한 오래된 무덤 속 관처럼 계속 존재할 것만 같은 물건들이 말이다. 나에게는 쓰레기, 엄마에겐 간직해주고 싶은 딸의 소중한 기억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고향에 오게 되었다. 오래된 것, 낡은 것들을 마주할 용기를 내면서. 여전하다 싶은 집의 외관과 익숙하고 묘하게 따뜻한 냄새,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편안한 듯 불편한 생활 모습은 내가 살았던 '집'에 왔음을 상기시켜준다. 물론, 온전히 내 집이라는 느낌은 이제 없다. 내 집은 다른 곳이라는 걸 몸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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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의 겨울 #1Pet friends 2022. 12. 2. 10:25
추운 겨울이 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가을은 온다 간다 말도 못 하고 쫓겨나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실감 나는 추위에, 겨울이 '자- 아침이야. 그런데 몹시 추워서, 이불속에서 나오려면 큰 용기가 필요할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잔뜩 약이 오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에 끄응- 소리와 함께 이불을 치워내고 나온다. 으슬으슬 추워지는 몸을 쓰담으며 거실로 나오자 멀리 일인용 소파 위에 잔뜩 웅크린 김박사가 보인다. 작은 방석과 소파 아래 깔린 방석 사이로 햄버거 패티 마냥 끼여있는 김박사를 보고 있자니, 나만 겨울을 실감하는 게 아닌가 보다. 커피 포트의 물이 끓기 시작하자, 세 개의 머그잔에 각 각 보리차 티백을 넣는다. 오늘은 추우니까, 내 머그잔에도 보리차 티백을 넣었다.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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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BOARD : Rodney Mullen(로드니 뮬런)Life Hacks/알쓸신잡 2022. 12. 1. 09:33
Rodney Mullen, 살아있는 전설 서둘러 말하지만, Rodney Mullen은 전설이며, 스케이트 보드 기술의 창조주다. 내가, 혹은 그대들이 알고 있는 어지간한 기술은 다 이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아주 가볍게 예를 들자면, Kick Flip(킥플립). 1966년도에 태어난 로드니 뮬런은 올해 만 56세다. 그럼에도 현역이다. 스케이트 보드를 나이 때문에 잘 못 탄다는 건 다 거짓부렁이며 나약한 자들의 핑계일 뿐, 나이와 상관없이 탈 수 있는 게 스케이트 보드다!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는 10살 때 처음 보드를 시작하고, 14살에 첫 세계 프리스타일 스케이트보드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한다. 그 이후 10년 동안 35개 프리스타일 대회 중 34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독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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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타마토아의 숨숨집Pet friends 2022. 11. 30. 09:22
재활용 숨숨집 지난번, 타마토아가 숨숨집이 없어서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잠시 잠깐 실종됐던 사건이 있었다. 그 후에 박스로 간이 숨숨집을 만들어 주고 이 녀석의 눈치를 살피던 중, 아무래도 너무 커 보여서 새로운 집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박스 집도 재활용이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튼튼할 것 같은 페트병을 재활용해보기로 했다. 집에 있던 뚱뚱보 페트병 콜라가 눈에 띄었다. 가족 모두가 서둘러 마시고 페트병 아랫부분을 잘 잘라내고, 소라게가 잘 들어갈 수 있게 입구도 만들었다. 혹시 몰라서 안전을 위해 라이터로 잘라낸 부분들을 살짝 녹여주는 섬세함도 잊지 않았다. 이걸로 마무리 하기에는 빛을 차단 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아크릴 물감을 칠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굉장히 빨리 실행에 옮겼다. 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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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9. 10:03
글을 쓰기 위해서 최근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도서관과 친해졌다. 글이란 걸 길게 써본 적도 없지만, 일기 이외에 내가 아닌 남을 위한 글을 썼던 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작법'이라는 게 필요하다 생각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 보다. 도서관에서 만난 수많은 작법서는 동료를 얻은 듯한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전에 소개했던 '쓰는 습관'이라는 책을 포함해서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밀리언표 웹소설 비밀코드',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입한 시나리오 작법서까지. 단시간에 꽤 여러 권을 읽었지만, 머리가 나빠서인지 얻은 거라곤 '성실함'이 최고라는 것이었다. 글도 그림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잘하기 위한 것과 같이 성실하게 꾸준히 해야지 실력이 늘어나며, 일단 써야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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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BOARD : Almost(올모스트)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8. 21:49
Almost(올모스트) 스케이트 보드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스케이트 보드 브랜드가 생겨났다. 그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브랜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서칭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정보를 검색해내기가 쉽지 않다. 스케이트 보드 문화는 주류보다 비주류이기 때문에 더 자료를 찾기 어려운 건가? 아니면, 그동안 다른 삶에 눈을 돌려서, 관심을 내려놨던 나의 실수 인지도 모르겠다. 그중 클래식이라는 브랜드 중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보드를 시작했을 때, Almost는 살아있는 전설이 만든 회사로 이 회사의 데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로드니 뮬런과 대원 송이 내 안에 강림하는 듯한 느낌이 받았다(물론, 느낌만). 좋아하다 못해 존경하는 사람이 만든 데크라니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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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BOARD : THRASHER(트래셔)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8. 10:00
THRASHER 매거진 스케이트 보더라면 이 매거진 하나쯤 가지고 있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존재만으로도 스케이트보드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나는 이 매거진을 찢어서 벽에 붙여 장식하기도 하고 스크랩하기도 했었다. 지금 집에 있는 한 권은 소중이 보관 중에 있다. THRASHER는 1981년에 창간된 월간 매거진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중점으로 인터뷰, 사진, 음악, 스케이트 파크 리뷰 등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거진 업데이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종이 매거진 뿐만 아니라 웹 매거진으로 진화하면서 업데이팅도 병행하고 있는 트래셔는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꾸준히 살아서 박동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 매거진은 같은 시대의 매거진들 중에서도 가장 기발하고 좋은 퀄리티의 기사와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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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BOARD : 인디펜던트 트럭(Independent Trucks)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7. 21:58
인디펜던트 트럭(Independent Trucks) 한 번쯤은 사용해보고 싶은 트럭인데, 그럼에도 나에게는 좀 어렵게 다가오는 브랜드이다. 인디펜던트 트럭(Independent Trucks)은 지금 예비용으로 구매해둔 트럭 중 하나이다. 내년 봄부터 애들이랑 같이 보드를 탈 까 싶어서 구매해뒀는데, 묵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게 내구도는 높아 보인다. 인디펜던트 트럭(Independent Trucks)의 초기 모델을 살펴보면 항공기 등급의 T6 알리미늄 합금, SAE 4130 크로몰리 합금강 액슬, 고 반발 공식 스톡 부싱이라고 번역이 되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항공기 등급, 번호 붙은 합금, 고 반발 이런 단어를 보니 몹시 강할 것 같다. 인디펜던트 트럭의 특징 인디펜던트의 트럭은 다른 회사의 트럭보다 높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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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타마토아 사라지다!Pet friends 2022. 11. 26. 09:30
사라진 타마토아를 찾아서 어제 아침, 스스로도 예쁘게 꾸민 것 같아 뿌듯한 유리 상자 앞으로 갔는데 그 안에 존재해야 될 것이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 갔냐, 소라게. 타마토아가 사라졌다! 이렇게 높은데? 기어 올라갈 곳도 없는데? 사육장 안을 마구 뒤져보고 싶지만 괜히 또 저 어딘가 굴을 파고 들어가 있으면 스트레스받을까봐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마음만 답답했다. 눈으로만 찾아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분명 어젯밤에 젤리 좀 먹고 땅 파는 걸 봤는데, 그 위치에 없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없는데, 베딩 위에 희미하게 남은 이동 자국들. 추적을 시작하지! 대형 소라를 들춰봤지만 살짝살짝 베딩을 눌러봐도 이 대형 소라 아래에는 없는 것 같다. 다음은 막대기들 근처인데 여긴 아무리 봐도 쉬고 싶어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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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EBOARD : 썬더 트럭(Thunder Trucks)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5. 22:07
썬더 트럭(Thunder Trucks) 보드를 처음 시작할 때 디자인이 예쁘고, 낮은 트럭이 좋아서 샀던 브랜드가 썬더였다. 예전에는 트럭들도 색색깔의 알록달록한 것들이 많아서 디자인 요소도 아주 많이 가미된 그것들을 구경만 해도 행복했었다. 요즘 나오는 트럭들은 아주 작게 브랜드 이름만 들어가거나 단순하게 각인 정도로 마무리된 디자인으로 나오는데, 썬더 트럭은 22년도인 지금도 풀컬러링이나 귀엽고 예쁜 디자인의 트럭을 많이 만들어 낸다. 예쁜 거 좋아하고 낮은 트럭 선호하면 썬더 트럭이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구경만 해도 행복하다니까! 썬더 트럭의 로고는 하트 모양의 수류탄인데, 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뭔가 그 시절 펑크가 유행했었고 그 유행과 더불어 어울리는 듯한 느낌의 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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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소라게 키우기Pet friends 2022. 11. 24. 21:48
아직 적응 중인 타마토아 타마토아가 우리 집에 온 지 4일 차. 화요일에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사육에 필요한 용품을 구입했었다. 오늘쯤 도착할 줄 알았던 용품들은 짜잔! 어제 도착해버렸지 뭐야. 하하하하하하- 당황할 시간도 없이 새로운 집을 꾸려야 했다. 바빴지만, 아주 바쁜 수요일이었지만 해내야만 했다. 우선 포장을 뜯어야 했고,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에 대한 열정으로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나름 열심히 했다. 다른 용품들은 그렇다 쳐도 수족관은 진짜 빨리 와서 지금도 놀랍다. 사육장을 고르면서 고민이 많았다. 2자 사이즈의 추천이 많았고, 나는 2자의 개념이 없어서 단위도 찾아봐야 했다. 2자란 60cm X 45cm의 사이즈를 말한다. 60cm면 내가 놓고자 하는 위치와 전혀 맞지 않은 데다 너무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