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 소라게의 죽음 혹은 탈피

잘 지내던 소라게씨가 무한 버로우를 끝으로 죽었다?!

 

 

소라 껍데기 밖으로

큰아이가 생명과학 방과 후 활동 때 분양받아온 소라게는 어느덧 150일을 넘길 만큼 우리와 함께 살았다. 아이가 집으로 소라게를 데려오며 죽으면 큰 집게발로 껍질 입구를 막지 못하고 발을 다 밖으로 뻗어 꺼내놓는다고도 알려줬었다.

 

 

소라게의 죽음은 그렇다. 힘이 다하여 입고 있던 껍질을 지켜내지 못할 때 비로소 죽는 것이란다.

 

우리 집 소라게씨는 굳건히 살아남았었다. 계속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줄 줄.. 알았는데.. 크흑.. 최근에는 무한 버로우 중이라 더더욱 생존 확인만 하며 탈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깥 외출 후 소라게씨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껍질 밖으로 온 몸이 다 나와있는 소라게.

 

이런 처참한 상황이었다.

 

 

죽음 vs 탈피

흡사 죽은 소라게의 모습. 그것과 똑닮은.. 어떠한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첫 탈피라 죽은 줄 알았어요.

 

뽀얀 새 몸을 얻은 소라게.

 

안죽었습니다. 탈피 성공! 인가 봐요? 처음 봐서 진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손 대면 안되는데 소라게 별로 보내려고 꺼냈다가 아닌 것 같아 굉장히 재빠르게 다시 제자리로 보냈다. 큰일 날 뻔. 조금이라도 안 움직여줬으면 장례(?) 치를 뻔 했다.

 

생존을 확인한 뒤로는 하아, 엄청난 안도감이 밀려왔다. 탈피는 죽음과 닮아있었다. 진짜 구분 못할 것 같음.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계속해서..! 탈피 때마다 죽었나 살았나 걱정 잔뜩 하고 놀라고 그럴 것 같다.

 

어쨌든,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또 탈피 후의 소라게 색깔이 하얗게 된 것도 신기하고 새로운 몸은 다른 색깔이 되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요.

반려동물 - 소라게는 건강해지는 중

반려동물 - 소라게는 건강해지는 중

 

 

탈피한 껍질 꼼꼼히 잘 챙겨 먹고, 건강히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 그때까지 조용히 있을게요, 소라게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