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소라게 집 청소

3일마다 하는 집청소가 뭐가 새롭겠냐마는, 청소해서 집에 들여놓으면 잠깐이나마 활발해지는 소라게씨를 만날 수 있으니, 청소가 기다려지는 집사의 마음을 알까?

 

 

오드네 소라게씨 집은 뭐야?

우리 집 소라게씨가 살고 있는 사육장은 가로 x세로 x높이 450mm 정사각형의 유리 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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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육장을 구매하려 알아볼 때 유리장이 관리하기 편하다는 것과 높이가 좀 있어야 소라게의 탈출을 막을 수 있다는 글을 참고해서 선택한 사육장이다.

 

30cm의 정사각 유리 수조도 있었고, 가로길이 60cm의 직사각 유리 수조, 원형 유리 수조도 있었다. 물론, 소라게 사육장이라고 나온 플라스틱 수조도 많았지만 뚜껑이 너무 컬러풀하고 채집통스러워서 선택지에서 뺐다.

 

오래오래 같이 살 수도 있을 거라는 소망을 담아 깔끔한 디자인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유리 수조 사육장 어때?

온도와 습도 관리를 위해서는 완전 개방형보다는 뚜껑이 있는 개폐 형식의 사육장이 최고라고 한다. 나는 뚜껑 따윈 사뿐히 무시해 주고 과감히 개방형 유리 수조를 구매했다.

 

당연히 온도와 습도 관리는 잘 안된다. 장점은 아스펜 배딩의 건조 속도가 빨라서 아직까지 배딩 자체의 곰팡이를 본 적이 없다. 단점은 건조하고, 온도 유지가 잘 안 된다는 점이다.

 

겨울에는 뚜껑이 있는 사육장이 살짝 그립기도 하지만 온열등을 이용해서 사육장 내부 온도를 높여주면 되니, 이 또한 아주 단점은 아닌 것 같다. 결론은 지금의 사육장에 대해 '무난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청소는 쉽다. 집안 내부에 악세서리를 적게 넣어 줄수록 청소는 쉬워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자연물은 돌, 조개껍질 등의 습기를 머금지 못하는 것들 위주로 넣어주고 그 외에는 전부 플라스틱이 자리 잡고 있다. 곰팡이 싫어!

 

사육장 청소 후 모습.

 

플라스틱은 사랑이다. 소라게씨는 의외로 저런 것들에 관대하다. 전에 찾아보니까, 소라게도 햄스터용 쳇바퀴 같은 걸 타던데 그런 거나 하나 넣어 줄까 생각 중이다.

 

소동물용 장난감들을 소라게도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소라게용이라는 물건만을 사겠다는 선입견을 버린 지 오래다. 되는대로 사줄 테다.

 

 

청소 후 소라게씨

어쩐지 사육장 청소를 끝내고 집으로 들여보내주면, 소라게씨도 활발해진다.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고 평소보다 눈도 많이 마주쳐준다.

 

쏙 들어가 있다가, 까아아꾸우웅 해준다. (여러분의 최애 사진은 어떤 것인가요? 전 두번째 사진요!)

 

위의 까꿍 사진도 기분이 좋은지 여러 번 반복해줌. 사실, 소라게라는 동물이 익숙하지도 말이 통하지도 않는 존재라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시간이 만들어낸 친밀감인지 부쩍 귀엽다.

 

귀엽게 느껴지니, 애정도 늘었다. 소라게의 자연계 생존 나이는 최대 30년. 우리 집 소라게씨도 잘 지내서 자연계만큼은 아니지만 10년 정도라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

 

가운데 정면 사진은 사실 좀 쫄리는 얼굴이긴 하다. 무..무서워..;;

 

아 그리고, 요새 소라게씨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는데 별다른 에피소드도 없고 다른 걸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저, 소라게씨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달까.. 네, 그렇습니다.

 

씩씩하고 늠름한 소라게씨!

 

_소라게씨 인간계 생존일 수 +179일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