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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사육장을 다시 바꾸게 된 이유Pet friends 2023. 3. 20. 08:00
리모델링을 했던 사육장의 유지기간은 아주 짧았다. 사육장을 다시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시 바꾼 사육장
지난번, 오랜 계획 끝에 사육장을 바꿨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그중 제일 컸던 건 소라게의 생존 확인이 어려웠던 점이다.
[소라게] 새로움이 가득한 소라게씨의 집, 리모델링 완성!
스킵플로우, 층으로 공간을 나눈 계획은 좋았다. 층계로 분할을 해서 공간의 활용이 높았던 건 정말 괜찮았던 계획이다. 하지만 소라게씨는 2층의 아스펜 배딩 공간만을 좋아했다.
그래서 아스펜 배딩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깊은 버로우로 오랜 시간 잠이 들 것처럼 돌아다니지도 않았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모래 공간은 아스펜 배딩의 습기를 한껏 머금어 보슬보슬하지 않고 단단히 뭉치는 고운 모래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물론 소라게씨는 아주 힘이 세기 때문에 이런 공간에서도 버로우를 할 수 있겠지만 굳이 노력하진 않았다.
휀스로 사용했던 김밥용 나무 발엔 곰팡이가 생겼다. 나무 젓가락으로 만든 사다리도 같은 상태였다. 소라게의 사육장 내부 환경은 고온다습. 이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 보다.
무엇보다, 깊은 물에서 놀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했던 물그릇은 너무 얇아서 깨져 버렸다. 이쯤 되니 멘탈이 와르르 무너졌고, 서둘러 사육장을 비워 낼 수밖에 없었다.
수습 과정
모래, 아스펜 배딩 등 등 집기류를 모두 꺼냈다. 소라게씨도 이동장으로 급히 옮겼다.
지난밤, 급하게 꺼내뒀던 물그릇은 이미 버렸고 새롭게 줬던 물그릇도 빼버렸다. 계획은 오래 걸렸었는데 철거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그 사이 소라게씨는 이동장 안에서 씩씩 거리며 돌아다녔지만, 긴급 상황이라고요! 소라게씨!
모든 정리를 끝내고 다시 소라게씨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내적 분노가 많은 소라게씨는 쉽사리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데, 꼭 이동장에 들어가면 화나서 얼굴 감추는 것도 잊어버린다.
다시, 새로운 사육장
이렇게 급박했던 사육장 정리기는 끝났다. 남은 건 진한 교훈.
왜 외국 사례를 적용하기 힘든지와 어째서 다들 사육장 안에 튼튼한 재료로 만들어진 단순한 집기류만 넣게 되는지 같은 것 말이다. 어설픈 소라게 집사도 이번 일을 계기로 되도록이면 모험은 안 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뭐랄까, 예쁜 쓰레기를 만들었던 경험은 아찔한 기억으로만 남았달까..
앞으로 이런 구조에서 내용물만 조금씩 바꿔가며 살아가게 할 예정이다. 소라게씨도 그게 낫겠지..!
1층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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