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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게 집 리모델링 성공
    Pet friends 2023. 3. 7. 09:00

    지난번, 소라게집 리모델링 계획 이후 지금껏 시간이 나지 않아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소라게씨는 새로운 집이 마음에 들었을까?

     

     

    대청소

    사람이나 소라게나 집을 고치기 위해서는 철거가 우선이다. 과감히 집안을 비우고 베딩도 싹싹 긁어서 버려준다. 소라게가 우리 집에 온 지 100일이 지났다는 건, 배딩도 100일이 지났음을 의미한다.

     

    아스펜 배딩은 관리하기가 쉬웠지만, 소라게씨의 응아의 파악이 어렵다는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어쨌든, 리모델링이니까 배딩도 싹 갈아주자!

     

    소라게집의 배딩을 치우는 중인 사진
    베딩과 골고루 뒤섞인 응아의 존재를 알아차린 후로는 찝찝해서 장갑 착용 후 청소를 한다.

     

     

    베딩을 갈기 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점이 있었는데, 새 배딩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 생각보다 오래된 배딩은 올드함이 티가 난다는 것이었다.

     

     

    소라게의 새 배딩과 오래된 배딩의 색깔 차이 사진.
    왼쪽이 새 배딩, 오른쪽이 옛날 배딩

     

     

    앗, 응아의 존재를 또 잠시 까먹고 맨손으로 베딩을..!!! 으엥-

     

    왼쪽이 새 베딩이고 오른쪽이 옛날 베딩인데 냄새도 그렇고 색깔도 차이가 많이 났다. 원래 이런 색이었단 게 기억나는 순간이었다.

     

     

    청소와 정리 중의 소라게씨

    소라게씨는 집이 청소되고 다시 재정리되는 동안 처음 우리 집에 올 때 담겨 왔던 통으로 잠시 이동해 있었다. 옮겨가며 노여움의 뽀글뽀글을 시전 하셨지만, 사뿐히 무시해 드렸다.

     

    청소와 정리 중 이동통에 옮겨져 있는 소라게의 모습 사진.
    많이 화났는지 저 작은 통안을 씩씩거리며 돌아다닌다.

     

     

    잠시만.. 기다려요. 소라게씨! 서둘러서 정리해 볼게요!

     

    계획했던 조감도와 같이 모래를 깔고, 아스펜 배딩을 2층 높이로 넣어줬다. 아스펜과 모래의 구분을 위해 '다이소 김발' 울타리도 잊지 않았다. 중간중간 높이 조절을 위해 건담을 조립할 때 썼던 니퍼를 이용하여 김발을 잘라줬다.

     

    니퍼를 이용해 김발 울타리를 손질하는 모습 사진.
    다이소 김발을 자르기 위해 이용한 니퍼라는 도구의 능력.

     

     

    리모델링 완료!

    중간 과정의 사진은 없다. 소라게씨 눈치 보며 서둘러 정리하느라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라는 집사, 소라게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흐규-

     

    소라게집의 리모델링 완성 사진
    이쯤 '따라따라- 따-' 그런 모델하우스 노래가 흘러나온다.

     

     

    조감도와 흡사하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이번에도 재활용을 좀 많이 사용했는데, 플라스틱보다 더 다양한 모양의 그릇은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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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그릇은 어떤 과자의 포장재였는데, 해수와 담수를 구분하여 놓기 좋았고 깊이도 적당해서 딱이었다. 물이 너무 깊어 질까 싶어서 자갈을 넣어 깊이를 조절했고 물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돕기 위해 '다이소 화분망'으로 계단 대용을 만들어줬다.

     

    도자기 공방에 가서 도자기를 사육장 모양에 맞춰 만들어 올까도 고민해 봤었지만, 그러기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게 두려웠다. 도자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나름 괜찮은 모습이 되지 않았나? 하고 내 나름대로 만족은 하는데.. 어때요?

     

     

    소라게씨, 어때요?

    무엇보다, 누구보다 소라게씨의 의견이 제일 궁금하다. 본인이 살 집인데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하는 염려스러움이 사라지질 않았다.

     

    소라게를 손바닥에 올려 집에 들여보내는 사진.
    손바닥에서도 노여움의 기어다니기를 멈추지 않으심.

     

     

    사진이 참, 소라게가 빨리 움직이는 것처럼 나왔다. 맞다, 떨굴 뻔했다. 성질머리가 아주 장난 아닌 소라게씨다. 더군다나 화나면 더 빨라진다.

     

     

    소라게가 물통에 빠졌다가 빠져나오는 모습 사진.
    물에 빠졌다가 후다닥 나오는 모습.

     

     

    소라게씨는 새로운 집에 들어서자마자 화를 내며 호기롭게 돌아다니다 해수탕에 굴러(?) 들어가더니, 물에 빠져 정신을 차렸는지 좀 차분한 모습으로 모래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1층 모래사장 숨숨집을 살펴보는 소라게씨.사다리를 타는 소라게씨.
    1층 모래사장 숨숨집에도 들어가보고, 2층용 사다리를 이용하는 모습의 소라게씨.

     

     

    1층 모래사장 숨숨집을 훑어보고, 그전에는 쳐다도 보지 않던 사다리도 이용해주시는 소라게씨. 이쯤 되면 들떠서 구경하는 걸로 생각해도 되겠죠? 네? 그렇죠? 그렇다고 해줘요.

     

     

    애정하는 돌멩이 위에 올라가는 소라게씨.
    애정하는 돌멩이 위에 올라가는 소라게씨.

     

     

    저 돌멩이는 뺄까 말까 고민하다가, 1층의 숨숨집을 눌러주는 용도로 다시 올려 뒀는데 역시나 모른 척하지 않는 소라게씨.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면서도 기어코 올라갔다.

     

    이 후로도 소라게씨는 2층에 놓아둔 원래의 숨숨집을 탐험한 후, 김발 울타리도 타고 다시 돌멩이 아래에 버로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당분간, 또 한참은 이 상태로 지내겠지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청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1층과 2층의 배딩 소재가 다르고, 1층의 물그릇은 매일 갈아줘야 하는데 말이다.

     

    오늘도 소라게씨의 집사는 한 가지 걱정을 덜어내고, 동시에 다른 걱정을 시작하게 되었달까?

     

    그럼에도 소라게씨, 오늘 밤에도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즐겨주세요. 도비는.. 아니 집사는 그게 최고의 행복이랍니다.

     

    소라게씨 인간계 생존 107일째 그림
    CLIP STUDIO / 연필 / 오드선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