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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ATEBOARD : Ryan Sheckler(라이언 셰클러)
    Life Hacks/알쓸신잡 2022. 12. 8. 22:01

    천재 스케이트 보더

    올모스트 라운드 쓰리를 보면 보드를 굉장히 잘 타는 꼬마가 한 명 등장한다. 보드 트릭을 너무나도 쉽고 즐겁게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린이라는 생각은 어느새 훨훨 날아가 버리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그 영상 속의 소년이 라이언 셰클러다. 그때 나이 14살이었던 소년은 이제 어엿한 중년의 남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천재 보더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Ryan Sheckler의 현재 모습.
    이제 미중년이 된 Ryan Sheckler.

     

    로드니 뮬런도 엄청난데, 라이언 셰클러는 타고난 운동 신경과 센스가 로드니 뮬런의 테크니컬하고 잘 계산된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결의 트릭을 보여준다. 깔끔하고 가벼워 보이는 몸놀림은 미국 만화 속에 나오는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는 10대 소년 캐릭터와 매우 흡사하다. 그만큼 현실감이 없다. 그려낸 듯 한 그 모습은 '천재'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이제 34살이 되었다. 믿기지 않는 나이가 되어버린 나의 기억 속 어린 소년은 2003년 올모스트 라운드 쓰리가 나온 당시의 꽃미모 그대로 늙어 지금은 미중년이 되었더라. 훈훈하게 늙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 동생이라고 불러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라이언 동생아, 오늘은 널 포스팅해볼게.

     

     

    Sheckler Foundation

    라이언 셰클러는 당대를 대표하는 미국의 훈훈한 10대 남자 친구 롤모델이었다. 저스틴 비버의 리즈 시절 인기와 닮아 있는 모습인데, 이 외모와 뛰어난 보드 실력 덕분에 MTV에도 출연하고 더 유명해져서 돈도 많이 벌었다. 여전히 부자인 라이언은 본인 이름을 딴 재단도 세웠더라.

     

    재단의 이름은 Sheckler Foundation으로 어린이와 부상당한 스포츠 선수의 삶을 돕는데 의의가 있으며 기금 모금 행사나 웹 기반 이니셔티브를 제작한다. 기금 모금 행사로는 골프 토너먼트와 스케잇 포 어 커즈(Skate for a Cause)로 골프 토너먼트는 인터렉티브 한 골프 게임을 고급 리조트에서 진행하며 후원자와 후원사를 모집하는 행사 같았고, 스케잇 포어 커즈는 스케이트 보드 파크에서 일반인들 혹은 후원자들과 함께 보드를 타며 재단을 홍보하고 재단에서 하는 일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 같았다.

     

     

    다리가 불편한 어린이와 파크에서 스케이트 보딩을 하던 중 찍은 Ryan Sheckler의 사진.
    Sheckler Foundation의 행사 활동 사진.

     

    내가 '같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번역은 매끄럽지 않았고, 정보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보이는 걸 유추하고 엉터리 번역으로 이해한 걸 글로 남기는데 확실한 정보가 아닐까 봐 두렵기도 하다.

     

    저 위에 써 놓은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에 표기된 홍보 내용이고 더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곳에서 파볼까 했는데 인스타나 다른 곳에는 별 말이 없어서, 자료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쨌든, 라이언 셰클러는 재단을 운영하는 기업인이 되어 좋은 일과 스케이트 보드 타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많은 후원사를 거느리고 보더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최근 보딩 모습도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라이언 셰클러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shecks 다.

     

    라이언은 올모스트를 떠난 후로도 여러 회사의 지원을 받았는데 그중 플랜 B도 있고, 레드불, 에트니스도 있다. 여전히 후원하고 있는 회사로는 Red Bull, Etnies, Oakley, Ethika, Grizzly, Independent Truck Company와 Art of Sport, Woodward Skate Camp 및 Melin이라고 하는데 Art of Sport부터는 나도 무슨 회사인지 모르겠다.

     

    미국은 스케이트 보드 문화에 진심이다. 그래서 투자하는 금액도 투자하려는 열정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기도, 모르기도 하기 마련이다.

     

     

    스케이트 보드는 위험하지 않다.

    우리의 미소년은 어느덧 자라 결혼도 했고, 어엿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되었지만, 라이언은 여전히 스케이트 보드를 사랑하며, 늘 함께 하고 있다.

     

    한국은 스케이트 보드를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만 생각하는 옛날 마인드의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미국은 나이가 들어도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그 문화를 주도하고 지켜내야 할 사람도 결국은 어른임을 확실히 알고 있는 나라이다.

     

    한국의 스케이트 보드 문화는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스케이트 보드 관련 포스팅을 할수록 이런 의문이 사그라들질 않는다. 미국이 가진 스케이트 보드 문화에 대한 부러움이기도 하고, 우리는 왜 해내질 못하고 있는가 하는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스케이트 보드는 위험하고, 거칠다는 이미지를 지워내지 못했다.

     

    어린 시절 Ryan Sheckler.
    아주 어린 시절의 라이언 셰클러.

     

    꽤 오래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있는 내가 한 가지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스케이트 보드를 위험하게 타는 애들만 위험하고 대부분은 안전하고 오래 타기 위해 조심히 타고 있다는 것과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다 불량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스케이트 보드는 어렵다. 너무 어려워서 노력을 쌓지 않으면 트릭 하나 성공하기도 쉽지 않은 운동이다. 불량과 거리가 멀고, 되려 성실과 거리가 더 가까운 셈이다.

     

    최근의 스케이트 보드 포스팅 속의 인물들은 대부분 인식 변화와 사회적 공헌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들 모두가 스케이트 보드의 정점을 찍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로 인해 그들의 영향력도 지대해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로 보인다.

     

    앞으로도 과거의 전설적인 스케이트 보더들이 새로운 보더들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선한 영향력을 펼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