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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
    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9. 10:03

    글을 쓰기 위해서

    최근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도서관과 친해졌다. 글이란 걸 길게 써본 적도 없지만, 일기 이외에 내가 아닌 남을 위한 글을 썼던 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작법'이라는 게 필요하다 생각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 보다. 도서관에서 만난 수많은 작법서는 동료를 얻은 듯한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전에 소개했던 '쓰는 습관'이라는 책을 포함해서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밀리언표 웹소설 비밀코드',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입한 시나리오 작법서까지.

     

    단시간에 꽤 여러 권을 읽었지만, 머리가 나빠서인지 얻은 거라곤 '성실함'이 최고라는 것이었다. 글도 그림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잘하기 위한 것과 같이 성실하게 꾸준히 해야지 실력이 늘어나며, 일단 써야 된다.

     

    글을 써야 글이 된다
    바보 같지만 맞는 소리

     

    글을 써야 글이 된다. 뭔 바보스러울 정도로 당연한 소리를 하냐 싶겠지만, 내가 읽었던 모든 책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써야 된다. 실행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글쓰기와 성실함

    뭔가를 해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지구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란스럽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찬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다. 본인은 소란스럽게 일을 벌여 놓고 나서야 잘하게 된다라고 믿는 사람들 말이다. 하나 그런 사람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과정은 절대 소란스럽지 않다. 묵묵히 잘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간이 분명 존재한다.

     

    근면 성실이라고 쓰여 있는 그림
    부담스럽고 교과서스럽지만 성실함이 정답이다

     

    내가 생각하는 성실함은 그 지구력이다. 지구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신이 맑아야 한다는 것과 별개로 체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건강한 체력 혹은 강한 정신력 혹은 둘 다.

     

    그래야 성실함이 생긴다. 병약하다고 해서 글을 못쓰는 게 아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그걸 뛰어넘는 정신력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그 정신력으로 체력을 보완하고 보완된 체력에서 성실함이 생겨난다. 이미 건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더 쉬워진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강한 정신력을 갖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더라.

     

     

     

    글쓰기와 정신력

    강한 정신력이란, 뭘까?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강한 정신력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 어떤 것과는 다르다. 나를 게으름에서 끄집어낼 만큼의 정신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하기 위한 성실함은 나를 지치게 한다. 정말 하기 싫은 날도 있는 거다. 그럴 때, 딱 내가 늘어지고 싶을 때 다시 단단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가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정신력이다.

     

    놀고 싶다, 놀자. 라고 그려진 그림
    나에게 필요한 강한 정신력은 놀고 싶음을 이겨내는 것

     

    나 같은 경우는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정한다. 그 시간에는 글을 쓴다라고 정하고, 그 시간 전에 하고 싶은 게으름을 피우며 글을 쓰지 않은 마음의 죄책감을 키워간다. 그리고 그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과연 필요한 행위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좀 가학적인 방법이긴 한데 나한테는 이런 죄책감을 이용하는 방법이 맞다.

     

    그리고 일부 게으름이 해소되는 부분도 있어서 게으름을 피우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쉽지도 않다. 게으름 시간을 보내고 다시 키보드 앞에 앉게 되면, 앉자마자 글이 써지는 것도 아니지만 우선 쓴다. 일단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말들을 쓰면서 주제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게 내가 찾은 정신력 쥐어 짜내기다. 나는 굉장히 나약한 사람이라, 이렇게라도 안 하면 하루가 아니라 한 달이 지나도 아무 글도 써내지 못할 걸 나는 너무 잘 안다.

     

    나는 정신력을 쥐어 짜내야 하는 타입이지만, 당신은 원래 정신력이 강한 타입이길 바란다. 강한 정신력을 '타고난' 타입이라면, 부럽네. 쯧.

     

     

     

    무슨 글을 쓸까

    항상 하는 고민이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늘 있다. 하지만, 고민만 한다고해서 딱히 답이 나오지도 않기에 그냥 쓴다. 그냥 쓰다 보면 써진다. 이게 글인지 아닌지도 모를 글을 쓸 때도 있지만, 쓰면서 고치고 스스로 만족도 하고 나중에 다시 보고 온 몸을 벅벅 긁어대며 부끄러워할지라도, 그냥 쓴다.

     

    오늘 쓰는 글도 호기롭게 시작다. 결국엔 그냥 쓰고 있는 글일 뿐,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그래도 썼다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 뿌듯해하는 중이라 오늘은 또 마음만큼은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그래도 된다라고 쓰여 있는 그림
    오늘만큼은 가볍게 글을 시작해보자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뭐든 써라. 글을 쓰고 마침표를 찍었음에 스스로를 칭찬해주자.

    오늘은 그래도 된다. 오늘만이라도 글의 시작도 끝도 가볍게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