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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ATEBOARD : THRASHER(트래셔)
    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8. 10:00

    THRASHER 매거진

    스케이트 보더라면 이 매거진 하나쯤 가지고 있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존재만으로도 스케이트보드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나는 이 매거진을 찢어서 벽에 붙여 장식하기도 하고 스크랩하기도 했었다. 지금 집에 있는 한 권은 소중이 보관 중에 있다.

     

    THRASHER LOGO
    THRASHER LOGO


    THRASHER는 1981년에 창간된 월간 매거진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중점으로 인터뷰, 사진, 음악, 스케이트 파크 리뷰 등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거진 업데이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종이 매거진 뿐만 아니라 웹 매거진으로 진화하면서 업데이팅도 병행하고 있는 트래셔는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꾸준히 살아서 박동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 매거진은 같은 시대의 매거진들 중에서도 가장 기발하고 좋은 퀄리티의 기사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걸로 유명하며, Double Rock이라는 인도어 파크도 소유하고 있다. 매거진으로 시작했지만 스케이트보드 씬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THRASHER는 매거진뿐만 아니라 트래셔 고유한 색이 담겨 있는 후드 티셔츠, 모자, 스티커 등도 판매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미국내에서는 THRASHER 제품이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 한국으로 들어오면서는 고급 브랜드화되면서 가격이 굉장히 비싸졌다. 이게 그 유명한 한국 패치?

     

    THRASHER(트래셔)와 함께한 독자들

    THRASHER가 종이 잡지를 발간할 시절 전 세계 수많은 독자는 봉투에 그림을 그려서 매거진으로 보냈는데 지난 2019년 11월, 지난 38년간 모은 그 봉투들을 책으로 엮어냈다. 처음에 그들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 봉투를 선별해 편집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선별하지 않고 남겨진 수백 개의 봉투를 모두 담아내기로 결정했다고.

     

    THRASHER 38 Years of Envelope ART
    2019년 11월 발간한 38년간 모은 봉투 아트



    책에 수록된 수백개의 봉투에는 도무지 손으로 그렸다기엔 믿기지 않는 고퀄리티 그림에서 가벼운 낙서까지 다양한 그래픽이 담겨있다. 봉투 아래에는 보낸 이의 이름을 함께 수록했다.

    모든 봉투의 4분의 1은 감옥의 수감자가 보냈다고 하며,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일부는 술집에서 보내졌다고 한다. THRASHER 매거진은 표현과 예술에 있어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작품들의 배경을 감히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다.

     

    THRASHER 38 Years of Envelope ART
    팬 아트가 너무 멋있다. 고퀄리티 그래픽.


    19년도 11월에 이 책을 내면서 THRASHER 매거진은 이 책이 봉투를 보낸 모든 독자에게 돌려주는 보답과도 같다고 밝혔으며, 수십 년 간 봉투를 보관하면서 분실과 훼손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시간과 갖은 노력을 들였음도 밝혔다.

    THRASHER에게는 독자가 보낸 편지 봉투 하나하나가 선물처럼 값지다며 되려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THRASHER(트래셔)를 통해 바라 본 미국의 문화

    스케이트 보드에 관련 된 포스팅을 할 때마다 늘 놀라는 건 문화의 힘이다. 한국이 문화의 힘을 갖게 된 건 불과 몇 년에 지나지 않다. 미국이 아무리 이해가 안 되는 사건 사고가 생기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건, 그걸 극복할 때 드러나는 국민성이나 그들이 가진 사상과 신념, 그리고 강하게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문화가 주는 유연함에 있다.

    미국은 굉장한 나라다. 특히, 이 스케이트 보드 문화만 봐도 엄청난 문화의 힘을 가진 강대국임을 알 수 있다. 젊은 애들용 한낱 잡지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무려 40년이다. 40년간 한결 같이 자신만의 색으로 모두의 이야기를 해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서로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그것과 더 오래 함께하기 위해 서로를 응원해준다. 미국이 문화 강대국인건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들 모두의 힘이다.


    집에 있는 트래셔 매거진
    집에 있는 트래셔 매거진



    THRASHER를 보면서, 과거의 잡지 문화가 다시 돌아와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 매거진이 발달하고 있지만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나는 종이가 주는 그 아련함이 더 좋다. 오늘은 고이 간직해뒀던 THRASHER를 꺼내서 한 장 한 장 소중히 넘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