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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 소라게 부절과 탈피 준비
    Pet friends 2023. 4. 10. 08:00

    소라게의 다리 옆에서 발견한 하얀 덩어리를 보고 깜짝 놀란 집사는 서둘러 증상을 찾아본다. 소라게의 부절과 탈피에 대해 알게 된 후로 조마조마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집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흑흑.

     

     

    부절-다리가 떨어짐.

    부절은 소라게의 다리가 스트레스나 지저분한 사육 환경, 응애의 공격 등으로 인해 떨어져 버린 상황을 말한다. 소라게의 관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게 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외부의 충격에도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리 집 소라게씨의 다리가 이상하다 느낀 건 얼마 되지 않는다. 분명히 다리가 다 있다고 생각했었고, 가끔 절듯이 기어 다니기는 했지만 원래 걸음걸이가 그런가 보다 했었다.

     

    소라게가 해수욕 중인 모습 중에 부절 부위를 발견한 사진소라게 부절 부위를 표시한 사진
    노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부절 된 부위가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혹 처럼 보인다.

     

    사실,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해수물 목욕이 잦아지고, 목욕 후에 나오는 모습을 구경하다 우연찮게 다리 안쪽에 물혹 처럼 보이는 뭔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에는 몸에 이상한 알이 붙어 있는 줄 알았다. 아주 순진하게, 소라게가 암컷이었나보구나 하고도 생각했다. 암수 구분을 찾아보기도 했다. 소라게가 새 식구를 낳은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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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무리 봐도 소라게 알은 아닌 것 같고, 몸에 딱 붙어 있는 게 묘하게 징그럽기까지 해서 기생충일 거라는 생각도 했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소라게 카페의 글을 찾아보니, 부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물혹 혹은 알처럼 붙어 있는 하얀 덩어리는 새로운 다리였던 것이다. 다리가 나고 있던 소라게씨는 그간 다리가 하나 부족한 채로 살아가고 있었던 거였다.

     

    뭐지, 뭔가 굉장히 미안한데?

     

     

    부절의 원인과 탈피 준비

    부절의 원인은 앞서 말했듯, 여러 요인이 있지만 사육 환경의 청결도와 응애는 아니었다. 응애의 여부는 매일 확인해 봐야겠지만, 일단은 안 보이니까 없는 걸로 생각하련다.

     

    해수욕 물 그릇에서 나오고 있는 소라게 모습 사진
    부절된 다리는 신경도 안쓰는 듯 한 씩씩한 모습의 소라게.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문제였을 텐데, 그동안 사육장 리모델링이다 청소다 좀 귀찮긴 했을 것 같다. 그 외에는 만지거나 건드리는 일도 없는데 사방 통유리인 사육장이 싫은 건지도 고민해 봐야 되겠다.

     

    다음 의심 상황은 탈피 준비다. 최근 버로우와 목욕이 잦아졌고, 탈피 임박의 징후 중 하나가 저 물혹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도 있었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탈피 임박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이유 같은데 초보 집사는 이 모든 상황이 무섭고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새로운 물 그릇으로 다가가는 소라게 사진물 그릇으로 들어가는 소라게 사진
    물 그릇을 원래 쓰던 것으로 다시 바꿔주고, 지켜보기로 결정함.

     

    일단, 물과 먹이 주기 외에는 거의 안 하고 있지만 조만간 쉘은 더 넣어줘야 될 것 같으니 그 이벤트 말고는 아무런 일도 만들지 말아야겠다.

     

    소라게씨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최대 위기 상황 같은 기분이다. 이 시기가 잘 지나서, 깨발랄한 소라게씨를 만나면 좋겠다. 산 넘어 산인 소라게씨의 게생은 늘 쉽지만은 않다. 휴우-

     

    소라게씨 인간계 생존 141일 째 그림
    CLIP SUDIO / 오드선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