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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너처럼 글쓰기가 어려워.
    Life Hacks/알쓸신잡 2022. 11. 22. 10:30

    글쓰기 쉬운, 글 읽기 쉬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다. 또한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라는 말의 가벼움 때문에 쉽게 글을 써볼까 했는데, 웬걸 글쓰기는 너무 어렵다. 매일 같이 많은 글들이 세상에 쏟아지고 그중에 누군가는 내 글을 읽어 준다. '누구나'가 '누군가'가 되는 순간 책임감이 생겼다. 아무 글이나 쓸 수 없어졌고, 그건 곧 어떤 것을 글로 적어야 할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소재에 대한 고민, 읽고 싶은 글에 대한 고민, 글을 쓰는 게 부담이 되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야! 나도 글쓰기 어려워! 후에에엥 이라고 말하는 그림.
    울고 싶다.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뭐라도 써야 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러다 예전에 썼었던 글쓰기 어플이 떠올랐다. '씀'.

    매일 새로운 글감이 주어지고 너무나도 쉽게 서로의 글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곳에서는 모두가 작가로 불린다. 짧은 글, 긴 글 할 것 없이 한 가지 주제에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곳에서 나도 부담 없이 한참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왜, 밤이 되면 누구나 감상에 젖을 때가 있지 않나.

     

    물론 낮이 되면 부끄러울 만큼 감정적인 글들도 써댔지만 괜찮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은 글로만 이야기하는 곳이라서 내가 쓴 글이 아무리 부끄럽고 창피해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씀'이라는 어플이 좋았다. 그래서 블로그를 하면서 글감이 떨어지면 그곳의 글감을 통해 쓴 글을 올려볼까 싶다.

     

    글을 쓴다는 건 습관이라는 말이 있다. 내 글쓰기 습관에 도움이 된다면, 가끔 부끄러운 건 견딜 수 있다.

     

    쓰는 습관

    글쓰기 습관이라는 말이 나와서 생각나는 책이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읽었던, 가볍게 읽기 좋은 작법서였는데 제목이 '쓰는 습관'이라는 책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너에게라는 부제가 있다. 이시카와 유키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요새 노재팬이라고 책도 일본 사람이 쓴 건 안 읽다가 이런 것까지 벽을 두면 너무 세계관이 좁아질 것 같아서 독서나 영화나 문화는 타협하기로 했다. 물건은.. 아직까지 노재팬인걸로.

     

    아무튼, 단락 단락 잘 나뉘어 있고 간결하고 명랑하게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누구나, 뭐든 쓰면 된다.'라고 말해준다. 글쓰다가 막힐 때면 생각나서 다시 힘을 내게 되는 말이다. 글을 쓴지 얼마 안 된 나에게는 무엇보다 다시 할 수 있는 용기가 늘 필요했기 때문에 저 말이 너무 좋다. 나도, 뭐든 쓰면 된다.

     

     

    쓰는 습관 - 글쓰기가 어려운 너에게

    즐겁게 쓰는 습관 10가지가 나와 있는 이미지.
    쓰는 습관 / 이사카와 유키 / 뜨인돌

     

     

    서로의 글쓰기를 응원해주자

    그러니 쓰자. 매일 쓰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자. 내 글을 읽고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설령 그렇다 해도 어쩔 텐가. 어차피 익명의 세상이다. 운이 좋아, 혹은 노력이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해서 내 이름을 알릴 일이 생긴다면 적어도 그때부터는 알려진 이름만큼의 책임을 가져도 좋겠다. 아직 나는 괜찮다. 내가 괜찮은 건, 지금의 나는 뭘 해도 되는 위치니까.

     

    이 넓은 세상에 누구나 글을 쓰거나 읽고 있다. 지금 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혹은 읽는 사람이지 않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마음으로 나마 서로의 글쓰기를 응원해줄수 있지 않을까?

     

    서로의 매일이 좋은 글쓰기로 가득하길 바람을 가득 담아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