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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소라게씨, 미안해요
    Pet friends 2023. 4. 3. 08:00

    이번 주말여행 때, 바닷가에서 새로운 집을 주워오겠다고 큰소리 땅땅 쳤는데.. 못난 집사를 용서해 줘요, 소라게씨! 미안해요.

     

     

    동해 바다

    바다는 넓고 푸르다. 바다에는 온갖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고, 소라게나 소라 혹은 고둥 등의 생물들도 그들 중 하나다. 그 넓고 푸른 바다에만 가면 모든 게 다 생길 줄 만 알았다. (과거의 나 반성해라..)

     

    이번에 오드네의 주말 여행지는 강원도 고성과 속초였다. 와, 동해 바다는 언제 만나도 웅장함을 느끼게 해 준다. 숙소도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라 가슴 벅찬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강원도 고성 바다 사진
    강원도 고성 숙소 앞 바다

     

    숙소 바로 앞 쪽에 펼쳐진 해변은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고, 모래 놀이하기에도 몹시 좋은 장소로 이번 소라게씨의 집을 마련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나름, 생각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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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모래 놀이용 양동이 하나 씩과 갈고리(?)처럼 생긴 도구를 챙겨서 해변으로 향했다.

     

    4월 첫날의 바다는 거짓말 처럼 쾌적한 온도로 우리를 반겼다. 아이들은 모래 놀이를 시작하고, 나는 어슬렁어슬렁 수렵인의 마인드로 해변을 거닐었다.

     

    30분쯤은 즐거웠다. 햇살도, 바람도, 전반적인 온도와 습도 그 모든 것이 좋았다. 사그락거리는 모래도 파도 소리도 마냥 즐겁게 느껴졌다.

     

    1시간이 흐르고, 내 손에는 아무 것도 없다. 1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 아차 싶다. 바다에 가면 소라나 뭐 고둥, 뭐 이렇게 생긴 거 항상 있는 거 아녔어요?!

     

    바닷가 조개 껍질 사진
    얘네가 민들조개 껍질이었나 보다.

     

    아닌가보다. 동해는 아니었나 보다. 동해 바다에는 소라가 살지 않나 봐요? 고둥도? 뭔가 소라게가 살만한 게 없나 봐요? 그러고 보니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오징어랑 명태가 유명한 이유가 이래서인가 싶고..

     

    그래서 바다 냄새라도 맡아보라고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는 조개껍질 몇 개를 주웠다. 진짜, 없어요. 동해에는 소라가 없나 봅니다.

     

    찾아보니, 동해 바다에 나는 조개 중에 유명한 녀석은 민들조개인가 보다. 그런데, 수심 10미터 모래 바닥에서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수심 10미터요? 아니, 일단 나는 조개가 필요한 게 아니긴 한데.. 10미터요??

     

     

    혼자서도 잘 지내는 중인, 소라게

    소라게씨는 이틀의 여행 기간 동안에도 잘 지냈나 보다. 요새 부쩍 버로우의 깊이도 깊어지고, 버로우 후에 잠자는 시간도 길어졌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 소라게씨의 쉘을 구매해보려 한다.

     

    버로우 중인 소라게가 눈만 빼꼼 내밀고 있는 사진
    버로우 중인 소라게씨가 눈만 빼꼼 내밀고 있다.

     

    새로 구매한 쉘은 단번에 갈아입어주면 마음이 놓이련만, 아니어도 뭐 어쩔 수 없지 싶으면서도 괜히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쉘 사러, 고고!

     

    소라게 인간계 생존 134일째 그림
    CLIP STUDIO / 연필+펜+유채 / 오드선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