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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생일 선물
    Life Hacks/알쓸신잡 2023. 3. 31. 08:00

    멋진 생일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날로,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마저 드는 날이었다. 여기, 최고의 생일 선물을 공개한다.

     

     

    엄마가 된다는 건.

    지난번, 일상툰에서도 말했지만 내 생일을 들킨(?) 이후로 아이들은 몹시 바쁜 하루를 보냈었다. 대충은 알고 있는 내용물들이었지만 자세히는 알고 있지 못했던 터라, 대략 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도 선물 받으니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

     

    직접 만든 상자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앙증맞은 무언가 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지 않더라도, 물건들이 모여 있는 모습 속에서 얼마나 소중히 상자에 담았을지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생일 선물 상자 사진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생일 선물 사진
    왼쪽=아이들이 직접 만든 상자 / 오른쪽=선물이 가득한 상자 안쪽 모습

     

    아이가 주는 선물이나 편지가 처음은 아니다. 큰 아이가 글을 몰랐을 적부터 아빠가 도와서 쓰거나 그렸던 편지도 있고, 선물도 있다. 쌍둥이도 그렇게 만든 편지를 준 적이 있다.

     

    다만, 이번 생일 선물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아이들 모두가 스스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편지도, 포장도, 선물도 본인의 힘으로 마련해서 상자 하나를 채우려고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마음을 울렸다.

     

    엄마가 되고 난 후부터는 내 생일은 그다지 소중하지 않았다. 생일이구나.. 정도의 날이자, 축하받으면 기쁜 날 정도로 작아진 날이랄까.. 언젠가부터 내 생일보다 아이들 그리고 평생 베프의 생일을 챙기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 되었고 늘 그럴 줄 만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렇게 성대하게 축하받으니, 내년 생일도 욕심이 난다. 모를 땐 몰랐을 기쁨이란 게 이런 건가 보다.

     

     

    최고의 생일 선물, 자세한 내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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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건으로 직접 만든 곰돌이 인형, 그림 편지 2장, 생일 축하 카드 3장, 피아노 학원 출석 스탬프와 맞바꾼 샤프, 다꾸 스티커, 뉴진스 포카, 수첩, 직접 만든 나비, 용돈 모아서 샀다는 엄마가 좋아하는 모두랑 젤리, 화날 때 던지라는 분노공, 새콤달콤, 형광펜 세트, 블록으로 만든 하트, 직접 만든 그립톡, 효도 쿠폰, 선인장 볼펜, 큐빅 반지, 직접 만든 생일맛 사탕, 빙고 게임 종이.

     

    생일 선물 상자 안 속의 내용물 사진큰 아이가 만든 생일 맛 사탕 사진
    왼쪽=선물들 / 오른쪽=생일맛 사탕

     

    이 모든 게 아이들이 상자에 담아서 준, 선물들이다. 내가 좋아한다는 젤리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랐고, 직접 생각한 내용으로 편지를 적어 줄지도 몰랐다.

     

    뉴진스도 잘 모르는데, 예쁜 언니들이라며 넣었다는 말에 피식 웃었지만 저 상자 안에 본인들이 생각하는 소중하고, 재밌고, 엄마가 좋아할 만한 걸 챙겨 넣었을 생각을 하니 기특함에 마음이 찌릿했다.

     

    아이들이 직접 써서 준 생일 축하 카드 사진
    나도 너희들의 엄마라서 너무 좋으다.

     

    정말 최고였던 건, 이 편지들. 큰아이의 글 내용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 내용이라 마음이 뭐랄까.. 비 오기 전의 하늘의 먹구름처럼 꾸물거렸달까. 금방이라도 마음을 쏟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아이가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엄마가 되길 잘했다는 순간들은 넘쳐나게 많았다. 이 날도 그 많은 날들 중의 하나가 되겠지만, 가장 가까운 기억이라 올 해는 이 기억이 최고의 뿌듯함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싶다.

     

    결론은 내가 엄마라는 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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