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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우기 쉬운 반려 동물 소라게?
    Pet friends 2023. 3. 27. 08:00

    키우기 쉬운 반려 동물이란 건 없다. 동물의 성향에 따라 사람의 손을 많이 타고, 덜 타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우리 집 소라게씨는 후자인 것 같다.

     

     

    다시 바뀐 집에서의 생활

    지난번, 급하게 1층 집으로 재개조 후에 소라게씨는 좀 더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 잠은 여전히 많이 자고 있지만, 최근에 기온이 높았던 날에는 낮에도 나와서 노는 걸 보게 되었다.

     

    더워지니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실을 확인하니, 얘는 진짜 인도에서 온 소라게가 맞나 보다. 종류가 인도소라게라니까 단순히 인도에서 왔다고 추측하고 있다. ㅋㅋ

    소라게 사육장의 먹이 그릇과 물 그릇 사진소라게 사육장의 풍경 사진
    왼쪽 사진에서 보이는 검붉은 동그란 돌이 황토볼이다. / 바뀐 집은 이렇 듯 아늑하다.

     

    1층 집으로 개조할 때 넣어준 분재용 황토볼은 생각보다 괜찮다. 습도 조절을 원활히 해주는 것 같고 황토라니까 어쩐지 건강한 느낌도 준다. 거기다 물을 부어두면, 황토볼이 물을 머금고 있다가 자연 건조되면서 물을 내뿜는다.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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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1층으로 바뀌니 배딩 관리가 너무너무 수월하다. 스킵플로우 혹은 2층 혹은 절벽형, 정글형의 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였다.

     

    어설프고, 또 게으르고, 초보 집사는 지금 집의 형태가 최선이자 최고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숨숨집의 순기능

    리모델링을 하면서 만들어서 넣어 줬던 새로운 원통형의 숨숨집은 생각 외로 선방 중이다.

     

    그전에 어설프게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서 만들어줬던 숨숨집은 아래는 뚫려 있고, 위만 덮어 놓는 타입의 숨숨집이었는데 소라게씨가 힘이 아주 세서 매일 뒤엎어 놨었다.

     

    사육장의 숨숨집 안에 숨어 있는 소라게 모습 사진사육장의 숨숨집 안에서 생활 중인 소라게 모습 사진
    숨숨집은 정말 편안한 공간 처럼 보인다. 눈도 더듬이도 마음껏 움직이고 있다.

     

    지금의 숨숨집은 굴리지도 못하게 배딩과 벽 사이에 파묻어 놓은 데다가 통 안쪽으로 촉촉한 배딩을 넣어줬더니, 바깥쪽 배딩보다 습도가 더 높은지 오랫동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 줬다.

     

    노리고 만든 건 아닌데, 소라게씨도 좋은지 모든 생활을 그 안에서만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사육장의 숨숨집 안에서도 할 거 다 하는 소라게의 모습 사진소라게가 편안 한 곳에서 더듬이를 내밀고 있는 사진
    가끔, 더듬이를 흔들때면 'Say, Hello~!'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밥이나 물은 바깥에 있어서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숨숨집 껌딱지가 돼버렸다. 그래도 전에 만들었던 집의 깊은 배딩 덕분에 가슴 졸이며 파내지 않아도 되니 그냥 집에서 안 나와도 조마조마하진 않게 되었다.

     

    이번 주말에 바다로 가족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우리 가족 모두의 미션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바로 소라게씨의 집을 주워오는 것이다.

     

    소라게씨, 기대하라고요! 꼭, 멋진 집을 구해올게요!

     

    소라게 인간계 생존 일수 127일 째 그림
    CLIP STUDIO/연필+유채/오드선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