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의 성장 기록-신체 검사

어느덧 100일 훌쩍 넘긴 우리 집 소라게. 성장 기록이 필요할 것 같아, 신체검사를 했다.

 

 

신체검사

소라게씨가 우리와 함께 살게 된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지난 날들 동안 생존에 집중했더니, 성장에 소홀한 느낌이 들었음.

 

 

물론, 소라게 전문가는 아니라 건강 상태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코코넛 가루에 의존해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걸 보면 건강은 괜찮은가 보다.

 

잠시, 신체 검사가 있겠습니다.

 

청소를 한다거나 정리를 위해 잠시 위치를 옮겨야 할 때마다 소라게씨의 초반 상태는 사진과 같다.

 

매번 웅크리고 있다가, 뽀글 소리 이후에 폭풍 성냄(?)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오늘은 신체검사를 해야 하므로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측정 도구

전문적인 도구가 있다면 좋겠지만, 원초적인 도구인 30cm 막대자로 검사를 시작해 본다. 소라게 크기를 이렇게 측정하는 게 맞나 싶지만, 나름대로 정확하게 신체검사를 후다닥 마쳐 본다.

 

매번 소라게씨를 집에서 꺼냈을 때 서두르는 이유는 되도록이면 소라게씨의 안정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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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는 소라게를 손으로 만지는 게 썩 내키지 않는다. 매번 미니 삽으로 떠내거나, 웬만해선 손대지 않으려 노력하고 가족들에게도 소라게가 숨어 있으면 손대거나 파내지 말라고 말해뒀다.

 

딱히 그렇게 배우거나 공부한 건 아니지만, 어쩐지 소라게라는 동물은 숨어 있길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에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서다.

 

일단은 이렇게 크기를 재봤습니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서, 신체검사 결과는 전체 크기 약 4.2cm로 아주 작은 사이즈의 소라게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큰 사이즈의 소라게도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커지려면 새로운 조개껍질을 더 구해줘야겠다. 

 

우리 집 소라게씨는 오늘도 살아 있고, 생각보다 몹시 건강하다. 다음번 측정은 200일쯤에 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얼마나 컸을지 기대되긴 하다.

 

CLIP STUDIO / 연필+유채 / 오드선드리